비전 멘토링 칼럼 188

188. 크리스마스의 비전_ 마리아편

Merry Christmas, 샬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비전 멘토링 칼럼 오늘은 감격스러운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의 비전_마리아편] 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가능케 했던 몇 가지 극적인 사건들을 마리아를 중심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극적인 사건이라는 것은 상식을 뛰어 넘음으로 우리에게 스릴과 서스펜스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극적인 상황에서 극적인 불신이 있었던 것을 아십니까? 그 이유가 하나님께 대한 실망과 상처 때문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는 지난 주에 사가랴에게 있었던 극적인 사건들을 살폈습니다. 그는 늙도록 아들을 위하여 믿음과 비전을 가지고 기도했고 응답을 받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 것과 같이 나이가 많고 늙은데 어찌 가능하겠는가라는 불신의 말을 합니다. 이에 대하여 가브리엘 천사는 “사가랴 야, 야, 야, 야, 네 나이가 어떼서 의로운 아들 낳기 딱 좋은 나인데….”라는 의미로 답하시고 사가랴로 하여금 요한의 출산까지 벙어리가 되도록 징계를 합니다.

그러면 궁금한 것이 왜 사가랴는 자신이 평생 기도한 것이 응답을 받는 순간에 불신의 말을 해서 벙어리가 되기까지 했을까요? 제사장이고 믿음이 좋아서 늙기까지 아들에 대한 기도를 놓지 않은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긴 기도를 드리고 기도가 응답될 때 이런 반응을 한 믿음의 사람들이 사실 또 있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와 모세입니다. 즉 이것은 어쩌면 인류의 보편적 정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부부는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이 태어날 것을 듣자 그들은 다음과 같이 반응합니다.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아뢰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 창세기 17: 17-18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 창세기 18: 12-15

아브라함과 사라는 믿지 못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더하여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이나 잘 살기 원한다고 딴지나 걸고 사라는 안 웃었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그뿐입니까? 이스라엘이 400년간 종살이하며 그 종살이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울부짓었고, 40년간 광야 도피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기도를 했던 모세가 마침내 그렇게 원하던 출애굽 비전을 받았을 때 딴 사람을 보내소서라고 말함으로 하나님의 분노를 촉발합니다.

그러면 왜 이런 극적인 스릴과 서스펜스가 생기는 것일까요? 그들을 변호하자면 그들이 믿음이 약해서 불신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 강해서 불신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75세까지 아들이 없어 기본적으로 상처가 있는데다가 부름과 몇 차례 언약을 받고도 99세까지 아들이 없자 하나님께 대한 실망과 상처가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도 40세 젊은 나이에 무엇인가 해보려했는데 80세 힘이 다 빠질 때까지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시지 안자, 응답이 없자 실망에서 온 상처가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때까지 기도 응답을 못받은 것은 하나님이 주무셔서가 아니라 그들이 아직 온전치 못함으로 하나님께서 답답하게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들은 다 알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나이 99세에 나타나셔서 “내 잎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사가랴도 유사한 상처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상처에 더하여 아브라함, 사라, 모세, 사가랴의 공통점은 하나님은 믿지만 자신들의 늙은 육체를 못 믿는 부분도 강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불신을 이해하시고 그들을 들어 사용하십니다.

반면에 마리아의 경우는 어떤가요?

가브리엘 천사가 잉태될 것을 전했을 때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1:34)”라고 묻습니다. 마리아의 질문에 불신이었을까요? 천사는 불신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마 목소리에 담긴 진정성이 또 있었던 것입니다. 즉, 마리아는 의심이 아니라 순수한 질문을 한 것입니다. 이런 정황은 다음 말에서 찾아집니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 누가복음 1:35-37

사실 천사의 이런 말에 마리아에게 더 불신의 질문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눅 1:38)이라고 답합니다. 다 이해되지 않아도 순종한다는 고백을 한 것이지요.

마리아는 어떻게 이렇게 인간으로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을 경험하면서 그것을 믿음으로 받을까요? 아브라함, 사라, 모세, 그리고 사가랴와 마리아의 차이점을 보면 늙음과 젊음으로 우선 구분됩니다. 늙기까지 강한 믿음을 가지고 살았지만 해가 가면서 그 믿음과 인내 속에 쓴 뿌리가 있었던 사람들과 아직 어림으로 비교적 하나님께 상처가 없었거나 덜한 마리아였습니다. 이런 극적인 통보를 들었을 때 연세가 있으셨던 분들은 자신의 경험 속에 육체의 무능력에 초점을 맞추었고, 마리아는 하나님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과거의 실망과 상처에 초점을 맞추었고, 마리아는 미래의 비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실 교회는 마리아의 이 비전에 근거한 믿음의 고백부터 시작됩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아브라함, 사라, 모세, 사가랴의 믿음과 상처가 이해되시나요?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실망하고 상처가 된 부분이 있으시지 않으십니까? 어떤 것은 내가 잘 못한 것도 아닌데 평생 힘들게 살아야했고, 어떤 것은 회개도 숱하게 했고 믿음으로 행했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어떤 것 때문에 하나님께 실망하시고 상처가 되신 것이 있으신가요? 그러시다면 아브라함, 사라, 모세, 사가랴의 기다림 속에서 위로 받고 주의 은혜가 임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음에 여전한 믿음과 비전으로 나아 가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실망과 상처를 아십니다. 그래서 그 실만 그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나오시라고 초대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믿음과 믿음에서 온 상처를 생각할 때 우리가 절대 간과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실망과 상처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믿음과 기대와 비전에 상처를 준 사건들을 기억해 보십시오. 위대한 천지 창조를 하시고 위대한 비전과 권세와 자원을 아담과 이브에게 주셨는데 겨우 성경적으로 보면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뱀을 따르는 인간이었습니다. 홍수로 심판하고 의로운 인류를 위해 노아의 가족으로 다시 시작했것만 바벨탑을 쌓는 인류, 이사와 기적으로 강한 손과 편 팔로 출애굽을 시켜주었건만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인류였습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회개를 밥먹듯이 하고 또 범죄를 밥먹듯이 하지는 않았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인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아무 상처를 받지 않으신 것처럼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시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구유에 누우시고, 또 십자가에 선채로 누워 죽으신 주님의 사랑이 이해되십니까? 그렇게 부족한데도 실망을 드리고 상처를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우리를 믿어 주시면서 우리에게 믿음과 믿음 위에 비전을 주시고 그 비전 실현을 위하여 권세와 자원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이 이해되십니까?

비전 멘토링 칼럼, 지금까지 [크리스마스의 비전_마리아편]이라는 제목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있었던 극적인 사건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구약과 구약의 전통에 있던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보다 자신들의 무능력을 선택할 때, 마리아는 자신의 무능력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과거의 상처보다 미래의 비전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에게 받은 숱한 실망과 상처를 지우시고 여전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사랑으로 오셨습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시작되었고, 그 믿음과 비전 위에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모쪼록 오늘 복된 크리스마스를 우리도 실망과 상처를 딛고 다시 사랑으로 하나됨으로 땅에 평화 하늘에 영광을 돌리는 모두 되시기를 간구합니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