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감사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드린 감사

샬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비전 멘토링 칼럼, 오늘은 [감사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드린 감사] 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각박한 현대, 그리고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감사하지 못할 상황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도 감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아마 인간이 감사치 못한 최악의 상황은 노예의 상황일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감사를 드린 사람 몇을 먼저 만나 보겠습니다.

노예, 요셉의 감사

우선 우리가 잘 아는 요셉이 있습니다. 그는 형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가고, 그곳에서 보디발이라는 군대장관의 집에 노예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형통하여 집사장이 됩니다. 후에 보디발 아내의 모함으로 감옥에 가지만 죄수가 아닌 간수 역할을 하는 역전의 삶을 살며 왕궁 죄수들의 꿈을 해석해 주다가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기도 합니다. 훗날 자신을 판 형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받으러 왔을 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말합니다.

창세기45:5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요셉의 이 말 속에는 아버지와 형들을 구하시기 위하여 먼저 자신을 애굽으로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가 담겨있습니다. 그 감사가 있었기에 자신을 팔아 노예로 만든 형들을 용서하고 형들에게 오히려 사랑과 배려로 섬깁니다.

현대 노예, 찰리 스미스의 감사

그런데 이것은 성경에서나 있을 이야기이지 노예로 팔려서 온갖 고생을 한 현대 사람도, 그런 현실 속에서 감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1979105일 미국 최장수자인 찰리 스미스가 137세로 죽었습니다. 이분이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가 산 나이도 나이지만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인생을 완성했는가에 있습니다. 그는 12세에 리비아에서 미국으로 납치되어 텍사스 농장으로 팔렸습니다. 1863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으로 풀려날때까지 그는 노예로 살았습니다. 미국의 남부와 서부를 헤매며 매를 맞고 모욕을 당하며 굶주리기도 했을 뿐 아니라 죽을 고비도 무려 20번 이상 넘겼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목장 일꾼, 도박꾼, 기차 강도, 현상금 사냥꾼,서커스 사이드쇼 출연자 등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진 인생을 살아온 그는 임종하기 며칠 전 자신을 방문한 목사님 앞에서 이렇게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를 흑인으로 태어나게 하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고통스러운 노동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언제나 제 옆에 계셔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각박한 삶을 산 찰리 스미스는 진작 어떤 병과 사건 속에서 비참하게 죽었어야 할텐데 137세로 장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노예로 팔려오게한 흑인이라는 상황과 고통스러웠을 노동을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수의 노예, 바울의 감사

 그런데 아십니까? 성경엔 종, 즉 노예가 된 사람이 드리는 감사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바울 사도입니다. 그는 로마서 1:1과 빌립보서 1:3에서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사람은 예수의 종이 되어서 위에서 살핀 찰리 스미스라는 현대 노예가 겪은 것 보다 훨씬 심한 고난을 당하신 분입니다. 그의 고난을 고린도 후서에서 다음과 같이 살필 수 있습니다.

11:23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11:24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11:25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11:26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11:27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그뿐입니까? 그는 이 복음을 위하여 로마의 죄인을 자청하였고 시저를 만난 후에 목베임을 당하고 순교합니다.

이렇게 심각한 고난과 비참한 죽음을 당한 그가 매우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감사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개역개정 번역을 중심으로 감사라는 단어를 신약 성경에서 세어보면 총 65회가 나옵니다.

65회 중 놀랍게도 바울 사도가 51회 감사를 드리고, 나머지 14회를 다른 사람들이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다른 사람들이 감사를 드린 상황을 살피면 다음과 같습니다.  복음서에서  11회가 나오는데 이중 9회는 모두 주님께서 감사를 하나님 아버지께 드린 상황이고 2회 중 1회는 고침받은 병자가 주님께, 그리고 1회는 바라새인이 세리처럼 죄를 짖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상황입니다. 사도행전에 2회중 1회는 기록자 누가의 감사, 1회는 바울의 감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요한 계시록에서 하나님 보좌 주변 생물과 장로와 천사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가 2회 나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비참한 고난과 순교를 당한 바울 사도는 어떻게 65회 중 51회라는 월등한 비율로 감사를 언급할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의 십자가였습니다. 저는 2008년에 십자가의 7언의 참된 의미를 추적한 책, [크로스 코드]를 집필하면서 바울 사도의 십자가 이해는 다른 어떤 사도들 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약 전체에서 보자면 십자가라는 단어는 총 71회 언급됩니다. 71회 중 역시 가장 많이 십자가가 언급되는 곳은 복음서로 47회입니다. 예수님의 결정적인 사역이 십자가이기에 그리고 4복음서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됨으로 이 숫자는 놀랍지 않습니다.

복음서 외에 서신서를 쓴 사도들은 바울과 더불어 베드로, 요한 외에도 야고보과 유다가 있습니다. 그들의 서신 중에서 사도 바울이 21, 베드로 사도가 사도행전에서 2회 요한 사도가 요한 계시록에서 1회 십자가를 언급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십자가 언급 횟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십자가에 대한 이해의 깊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바울 사도가 이해한 십자가는 무엇일까?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린도전서 1: 18).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2:13-18)

할렐루야, 이와 같이 바울사도가 이해한 십자가의 비밀은 실로 깊고 넓습니다. 바울 사도의 이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깊이는 그의 감사의 깊이를 이해하게 합니다.

우리의 현실과 바울의 감사 조언

참으로 감사하지 못할 상황에서 드리는 감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감사드릴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제정적인 문제, 건강의 문제, 관계적인 문제, 법적인 문제, 취업과 승진의 문제, 신분의 문제 등등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한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에게 거의 모든 고난을 당해본 고난 전문가인 바울 사도가 권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감사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 빌립보서 4:6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데살로니가전서 5:18

 

비전 멘토링 칼럼, 지금까지 감사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드린 감사라는 제목으로 특별히 종, 노예의 신분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오늘날 사회법으로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를 때 우리가 주인의 종이라는 것 고백하는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성취해 주신 것의 비밀을 종으로 알고 동참하면, 그 주인이 누릴 비전을 우리가 함께 누리게 됩니다. 모쪼록 그 비밀스러운 비전을 소유한 분으로 감사로 승리하시며 삶을 완성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