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멘토링 칼럼 71

70. 도전, 이 또한 완성되리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비전 멘토링 칼럼 오늘은 “2020 도전, 이 또한 완성되리라”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저는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한국에 온 이유는 크게 네 가지 입니다. 95세에 혼자되신 아버지를 모시는 것, 비전 멘토링 시리즈의 책을 완성하는 것, 한남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비전 찾아주고 비전 실현 계획세우는 과목을 가르치는 것,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비전 멘토링을 전수해 주는 것입니다.

그 목적으로 지난 8월 16일에 입국을 하여 2주간 격리를 했습니다. 그 2주간 저는 작은지옥을 체험했는데 그것에 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2020년 8월 중순 이후 제가 살고 있는 대전 유성의 날씨는 섭씨 35도, 화씨 95도의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사실 올해 LA도 제가 떠나오던 8월 15일엔 화씨 100도, 18일엔 103도, 지난 9월 6일에는 112도로 올라갔었습니다. 화씨 112도이면 썹씨로 거의 45도입니다. 이런 날씨를 견디며 사시는 여러분께 한국의 훨씬 덜 더운 날씨를 말하는 것이 어색한 상황이기는 에어컨을 켜고 맞는 112도와 없이 맞이하는 97도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어려운 때를 지나시는 분들께 저의 경험이 혹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LA에 비교하자면 온도 자체는 높지 않지만 한국 여름의 문제는 고온과 함께 오는 높은 습도입니다. 한국에 웬만한 곳에 에어컨이 있어서 사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모두 시원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없는 곳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2주간 에어컨이 없고, 밖으로 연결된 창이 없는 특수 구조의 방에서 격리를 했어야 했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아파트에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버지께서 지금 살고 계신 곳으로 이사를 하시면서 곧 은퇴를 하시고, 이곳에서 25년을 사시면서 선풍기로 버티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80세가 넘으시고, 90세가 넘으시면서 체온이 낮아 지시니 차츰 따뜻한 것을 선호하게 되셨고, 집에 에어컨을 놓을 이유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제가 더 더위를 느낀 것은 격리되어 있었던 방안의 구조 때문인데 밖으로 연결된 창이 없는 특수구조였습니다. 또 저는 사실 선풍기 바람을 쐬면 땀 구멍에 미세 먼지가 들어가면서 몸이 따거워지고 열꽃이 피는 알러지 반응이 오기에 선풍기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저는 가을학기 대학 강의에서 교재로 쓸 책들을 출판 인쇄를 마무리 했었어야 했기에 짧게 잠을 자고 편집에 메달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덥고 습한 방에서 낑낑 대고 있으면 옷이 젖어 왔습니다. 95세 아버지께서도 더우시니 밖에 못나가시고 간간히 TV를 시청하셨는데 귀가 어두어 지셨기에 볼륨을 크게 트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을 닫고 작업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모든 상황이 최악이었습니다. 한국의 막바지 폭염에, 높은 습도에, 에어컨은 기본으로 없고, 문을 열지도 못하고, 선풍기도 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간혹 태풍으로 비가 오면 조금 시원해 졌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열대야 현상이 오면서 지열에 증발되는 수분이 한증탕처럼 후덥지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누린 작은 행복은 샤워 시간이었습니다. 땀으로 젖은 옷을 벗고, 끈적거리는 몸을 냉수에 샤워를 하면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올 여름은 아버지께서도 더우셨는지 많이 힘들어 하셔서 슬그머니 에어컨 설치에 대해 말씀을 드렸지만 선풍기가 있는데 에어컨이 왜 필요하냐고 말씀하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도 수십번을 소형 에어컨을 사서 제방에라도 설치를 할까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방의 구조상 에어컨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2주후 격리가 끝나면 가을이 오고, 온도가 내려갈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선교사님들께서는 오지에서 이것 보다 더 오라지게 고생하시는 것을 생각하면 나의 이정도는 천국인데 뭘 투덜거리는가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사실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주님께서 주신 비전 실현을 위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 라는 것이 저의 이해였습니다. 선교사적인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신적 승리를 공격하듯 여지없이 오후에 더위가 밀려 오면 옷이 젖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 피부에 알러지 반응이 올지 뻔히 알면서도 너무나 더웠기에 선풍기를 틀고 간접 바람을 쐬었습니다. 그러면 아니나 다를까 곧 피부가 따가워지고 미세 먼지가 땀구멍을 막으면서 몸에 열꽃이 피었습니다.

그러한 힘듦 가운데 제가 결정적으로 그 2주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게 했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 또한 완성되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곤혹스러운 2주를 보내며 자주 “이 또한 지나 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어떤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거기에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더위의 경험이 그냥 지나가게 하면 안되고 이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또한 완성되리라 생각하면서 그럼 무엇을 완성해야할까? 하나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완성하기를 원하실까를 생각하면서 기도하면서 또 편집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것도 완성되리라고 생각하면서 보낸 2주는 무엇을 완성해 주었을까요? 그것이 기적적으로 더위를 이길 몸의 상태나, 누가 에어컨을 설치해 주는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제게 완성된 것이 있었습니다.

첫째, 2주 동안 작년에 출판되고, 절판이 된 비전의 서와 워크북의 개정판 원고를 완성하고 출판을 위하여 인쇄소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선풍기를 쐬면 미세먼지로 인해 땀구멍이 막혀 열꽃이 피던 피부가 이제는 항체가 생겼는지 몇 번을 그런 후에 적응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셋째, 사실 의식주와 샤워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간은 앉아서 책과 씨름을 했어야 했기에 몸의 여기 저기에 안좋았어야 했는데 오히려 땀을 흘리면서 몸의 독소들이 다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땀이 얼마나 났었냐하면 땀에서 아주 고약한 몸속에 있던 독소들이 빠지면서 나는 그런 탁한 냄새가 났었습니다. 2주간 매일 같이 몇 번의 샤워를 해야할 정도로 땀을 흘리면서 몸의 독소가 빠져 나감으로 몸이 오히려 가쁜하고, 근육통 등이 사라졌습니다.

넷째, 2주 격리가 끝나자 정말 거짓말처럼 가을이 왔습니다. 마치 각본에 짠 것과 같이 정확하게 계절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다섯째, 이 모두는 마치 주님께서 제게 불로 연단하신 것과 같은 느낌이었고, 그것을 잘 완성하고 마친 듯한 기쁨과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주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그 뜻을 완성해 드리려고 노력한 모습이 조금은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그 여름을 자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 2주를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시원하게 보냈더라면 어떠했을까? 사실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곳에 있었을 때 저는 이러 저러한 근육통들을 느끼며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그 2주간 동안의 몸의 상태가 오히려 가장 좋았음을 고백합니다.

비전 멘토링 칼럼, 지금까지 “2020 도전, 이 또한 완성되리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한 영혼육, 재정의 핍절에, 미국 서부지역의 산불로 인한 매연에, 그리고 금요일에 로즈미드 지역을 시발점으로 온 지진으로 모두 힘든 시간을 맞이하신 때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가져온 사탄의 세력의 궤계를 아시고 대처하시면서, 이 모든 것을 아시고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완성해 드릴 때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되뇌이지 마십시오. 내가 반드시 속히 오리라, 하시는도다.(계시록 22:20)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고, 어떤 도전이든 그 속에서 모쪼록 주님의 뜻을 찾고, 완성해 드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