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멘토링 칼럼 151

151. 죽음특집: 송길원의 엔딩플레너의 시대

샬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비전 멘토링 칼럼 오늘은 [죽음특집: 송길원의 엔딩플레너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한국에 유명하신 목사님들이 많은 중에 한국 교회사에 획을 그으신 아주 특별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송길원 목사님으로 1992년 한국 교계 최초의 가정 사역기관인 기독교 가정사역연구소 발족하셨고 지금은 하이 패밀리로 개명하여 성도들 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생애 발달 단계에 따라 치유하시는 일을 하고계십니다. 영적 혼수감’을 마련하는 ‘결혼예비학교’, 부부관계 회복 프로그램인 ‘행복플러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사춘기 부모교실’, 고부갈등 워크숍 등 총 25개 가정 회복 프로그램과 12개의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셨습니다.

2004년 가정 관련 단체 30개를 결집한 건강가정시민연대가 발족하는 데 기여했으며 화장 장려 운동, 자살 방지 운동, 이혼 방지 운동, 카드 한 장 쓰기 운동 등을 전개하셨고 2003년 2월 남성 대상 10만 명 성매매 거절 서명 운동은 성매매방지법 제정의 배경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2004), 국민포장(2005)을 수상하기도 하셨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양평 전원지역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인 청란교회를 섬기면서 교회의 장에서 다양한 일들을 펼치시고 계십니다. 최근에 어머니의 학대에 어이없이 죽어간 정인이의 수목장을 마련하기도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동화가 그려져있는 꿈의 공간인 소아전용 앰뷸런스 운영등을 추진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역동적인 사역을 하시는 그가 최근에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죽음과 장례 문화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2020년에 [죽음이 배꼽을 잡다], 2021년에 [죽음의 탄생]이라는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그리고 4월1일을 유언의 날로 제정할 것을 청원했습니다. 유언장을 미리 쓰는 것은 너무 중요한 것을 모두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4월 1일일까요? 그 이유는 아홉번 죽어도 한 번 더 산다는 뜻의 한자성어 구사일생중 4와 1일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송목사님은 의미와 유머를 함께 연결하여 삶의 모든 이슈들의 각인효과를 극대화하십니다.

그런 것 중의 백미가 그가 주창하여 설립한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와 하이패밀리가 추진하는 엔딩플레너 자격증입니다. 세상엔 웨딩플레너가 있어서 결혼식의 행사적 요소를 돕는데 죽음의 행사적 요소들을 잘 기획하여 “’당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죽음으로’ 돕는 설계사”이고 “고인과 남은 유가족을 사랑의 기억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죽음의 탄생, 251)

그는 “죽음에 대한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메멘토 모리 스쿨을 운영하여 진정한 “해피엔딩으로의 초대”를 합니다. 여기에서는 맞이하는 죽음, 존엄한 마무리, END 끝으로서가 아닌 AND 연결로써의 ANDING STORY 쓰기, 그리고 관과 무덤 대신 나무를 키우는 수목장에 대한 안내등을 알려줍니다. (죽음의 탄생 255)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엔딩플래너는 어떤 일을 했을까요?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엔딩 플래너는 장례식장의 임종 감독역할입니다. 그는 95세로 돌아가신 한 할머니의 장례식을 기획했습니다.

 

콘셉트는 함박웃음,
국화 제단 대신 할머니를 추억할 사진 전시,
수의 대신 평소 입던 개량한복,
도우미 대신 유족들이 간식 제공
조문객 식사로 동네 상권을 살릴 겸 단품 맛 기행 식사권 제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957637#home

이렇게 할 때 장례식은 허례허식은 찾아볼 수 없고 삶과 죽음에 대한 숭고한 의미와 불필요한 장례비용 절감을 통해 죽음이 재정적 파산이 아닐 수 있게 승화시켰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외에 목사님께서 강조하시는 장례는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요?

우선 현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는 장례식은 수정되어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그래도 미국식 장례문화를 따르기에 한국보다는 간소하지만 미국도 시신 화장비, 보관비, 관값과 묘지, 화장비용, 묘지 안장비, 식사비등을 따지면 만불에서 이만불이 쉽게 들어갑니다.

한국에서도 1천만원에서 2천 만원이 쉽게 나오게 됩니다. 이 비용은 성도들에게 너무나 큰 부담일 수 있지만 관례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교회가 성도들의 장례비용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송목사님께서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간소화한다면 이 비용을 3-5백 만원으로 줄여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죽음은 죽은자가 산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봅니다. 죽음을 통하여 이 땅과 영적인 세계인 천국을 연결하여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성도가 소천하시면 교회가 그 죽엄을 존엄하게 보고 사역자들이 염도해드리고 교회장으로 치르므로 유족들이 교회에서 영적 체험을 했지만 지금은 장례식장에서 돈으로 산 프로그램으로 대치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회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목사님께서는 장례준칙을 다음과 같이 만들어 시행하고 이러한 것들이 교회마다 시행될 수 있기를 장려하십니다. 다음은 청란교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장례 준칙 내용입니다.

http://www.chungran.org/skin/page/about06.html

장례 준칙

‘장례는 그 집안의 마지막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청란교회는 성경적이고 아름다운 장례문화와 장례절차를 다음과 같이 제정한다.

중심성구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시 116:15)

“의인은 그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잠언14:32)

장례문화

  • 1천국의 소망을 가진 청란인은 고품격 장례문화를 통해 참된 하늘의 위로와 천국잔치를 미리 맛보며 경험한다.
  • 2일제시대의 잔재, 유불교의 허례허식, 반 기독교적 요소들에서 벗어나 기독교 장례문화를 만들어낸다.
  • 3청란인들은 ‘죽음도 실력이다’는 믿음을 따라 평소 유언의 날(4월 1일) 지키기, ‘해피엔딩 스쿨’ 등으로 죽음지수를 높여 행복인생을 가꾸어 산다.
  • 4죽음이 가까왔을 때, ‘내 생애 마지막 세족식’으로 온 가족이 유훈과 함께 축복의 시간을 갖는다.

장례절차

  • 5청란인들은 집안에 장례가 났을 때 가장 먼저 교회에 알리고 장례위원회의 지도를 따른다.
  • 6허겁지겁 치르는 장례가 아닌, 준비된 장례를 치른다. 유족들은 임종 후 첫 하루를 가족끼리 충분한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가진다.
  • 7청란인들은 병원 장례보다는 ‘교회에서의 가족장’을 우선한다. 교회는 시신 안치실을 준비하는 등으로 최대한 지원한다.
  • 8장례예배는 ‘천국환송예배’로 드리며 장소는 교회 본당과 부속시설(카페, 게스트 룸, 아너스 클럽 로비, 어닝 광장, 청란교회 등)을 사용한다.
  • 9가족 중 신앙을 갖지 못하거나 타 종교를 가진 자를 배려하며 신앙의 본으로 가족간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지혜를 구한다.
  • 10염습은 병원 또는 장례 전문 업체를 통해 하며 수의는 죄수복인 삼베옷대신 고인이 즐겨 입었던 평상복이나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입힌다.
  • 11입관 또는 뷰잉(Viewing)은 고인을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시간으로 가족 친지와 지인들을 중심으로 한다.
  • 12입관이 끝나면 유족들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장례위원회가 화장절차를 책임지며 유골함을 유가족에게 건넨다.
  • 13장례식장에 화환과 꽃 장식은 배제하며 성경구절이 담긴 ‘메시지 병풍’으로 격을 갖춘다. 고인의 영정사진 외에 준비된 이젤위에 고인의 추억의 사진을 전시하여 고인의 삶을 빛나게 한다.
  • 14헌화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흰 국화꽃이 아닌, 고인이 좋아했던 꽃과 고인의 추억이 담긴 꽃으로 한다.
  • 15조문객에 대한 접대는 식사 대신 간단한 차와 다과로 한다.
  • 16장례예배는 장엄하면서 밝은 분위기로 이끌며 가족(자녀)들의 고인을 기억하는 추모사가 있어야 한다.
  • 17안치식은 기도한 후 허토와 함께 와비(臥碑)를 놓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 18유가족들은 교회가 마련한 애도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참여방법

  • 19청란교회의 장례 시설과 예식은 청란교회에 등록된 교인으로 직계가족에 한한다.
  • 20예식에 관한 교회의 지침을 따르며 세부적 내용(추모의 방식, 조가팀, 운구방식, 예배 형식 등)은 장례위원회의 도움을 구한다.
  • 21절약한 장례비용은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는 철학을 따라 교회(행가래 장학재단)나 선교단체, 사회(모교 등)에 환원하여 고인의 이름을 빛낸다.

지침은 3.1 100주년을 맞이한 2019 3 1 청란교회 가족들의 뜻을 모아 제정되었다.

 

비전 멘토링 칼럼, 지금까지 [죽음특집 송길원의 엔딩 플레너 시대]라는 제목으로 이 시대 기독교 가정 문화 사역의 거장 송길원 목사님과 그의 엔딩플레너 사역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모쪼록 개인, 가정, 교회가 죽음을 주님께서 산자와 죽는 자에게 함께 주시는 축복된 것으로 인식하고 허례허식이 아닌 참된 의미를 되살리며 END끝이 아닌 AND 연결점으로 보시며 삶을 완성해 나가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