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비전 멘토링 칼럼 오늘은 [죽음특집: Well Dying을 위한 Ending Note]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책, 영화, 엔딩 노트
Ending Note라는 영화를 아십니까? 2010년에 일본에서 출판된 동명 책은 3개월 만에 무려 5만 부가 팔려났습니다. 2011년에 이 영화의 주인공인 스나다 도모아키의 막내딸인 스나다 마미가 직접 감독과 내레이션을 맡아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내용은 40년 근속의 직장 정년퇴임을 스나다 도모아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막 정년을 앞두고 위암 5기 판정을 받습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죽음 선고 앞에서 죽음을 직면하면서 자신의 ending을 준비하는 노트를 씁니다. 그리고 죽음에 낙심하고 슬픔에 머물기 보다 죽음 전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장례 절차, 장례식에 초청할 사람들 명단, 가족들에게 남기는 유언, 재산 상속, 기부 등을 기입한 ‘엔딩 노트’를 작성하며 죽음까지의 남은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죽기전에 할 것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한번 믿어보기
- 손녀들 머슴노릇 실컷해주기
- 평생 찍어주지 않았던 야당에 투표하기
- 꼼꼼하게 장례식 초청자 명단 작성 하기
- 소홀했던 가족과 행복한 여행하기
- 빈틈이 없는지 장례식장 사전 답사하기
- 손녀들과 한번 더 힘껏 놀기
- 나를 닮아 꼼꼼한 아들에게 인수인계하기
- 이왕 믿은 신에게 세례 받기
- 쑥스럽지만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하기
이 영화는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개봉당시 처음엔 2개의 영화관에서만 상영했었는데 입소문으로 인해 20만명이 관람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엔딩노트 쓰기를 유행시킴니다. 일본과 세계의 각종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지금도 유투브에 들어가 엔딩노트 편집이라는 제목을 쓰면 10분 15초로 편집된 요약본을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부인과의 마지막 대화는 뭉클합니다.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는 2014년 고령자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노트라는 제목의 엔딩 노트를 보급하여 품격있는 죽음을 준비토록 했다합니다. 이 엔딩 노트는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라 자유스럽게 남기는 유서도 포함되고, 특별히 자신이 어떻게 죽고 싶은지를 적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작성자가 어느 날 의식이 없고 스스로 판단을 내릴 힘이 없을 때 나는 어떤 치료를 받고 싶고, 어떤 치료는 거부하며, 죽을 경우 어떻게 장사를 할 것인지 등을 기록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7%94%EB%94%A9_%EB%85%B8%ED%8A%B8_(%EC%98%81%ED%99%94)
데이비드 제럿의 엔딩 노트
40년간 영국과 캐나다,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내과 의사이자 노인의학 전문의로 일하고 그 중 30년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에서 노인병학, 뇌졸중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제럿의 책,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에는 그의 엔딩 노트를 다음과 같이 씁니다.
허물어져가는 집, 쭈글쭈글한 길, 노쇠한 바다인 나 데이비드 제럿은 멀쩡한 정신으로, 내가 정신적으로 그리고/또는 신체적으로 병약해질 경우를 대비해 내가 바라는 내용을 분명히 밝힌다. 중략
그는 치매가 생긴다면 기타 노인성 질환 치료를 위한 어떤 치료와 더불어 독감예방 주사 조차 거부한다고 씁니다. 또 폐렴이 걸리면 항생제를 쓰지 말고 산소와 마취제 같은 증상 조절 약품만 쓰며, 심장 마비나 뇌졸중이 오면 수술이나 연명용 약물을 원치 않으며, 스스로 음식물을 삼킬 수 없으면 비위관등의 도움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거부하며, 암치료는 생명 연장보다 고통 경감에 초점을 맞추고, 방사선 치료 한 번과 표준적인 화학 요법 한번을 받을 의향이 있지만 혹시 암이 재발하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싶지 않고, 말기엔 다만 고통을 감소시키는 모르핀을 넉넉히 투여 받게 해달라 말합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틀 음반의 리스트를 적고, 죽으면 화장을 해 줄것과 운구 때 틀 음악도 미리 기록해 놓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의 엔딩 노트
저는 조금 다른 종류의 엔딩 노트를 쓰신 두 분을 알고 있습니다. 2021년 작년 12월 1일에 그리고 2022년 2월 26일 불과 3개월 사이에 제 책, 크로스 코드에 함께 추천서를 써 주셨던 저의 멘토이자 서구 영성의 대가인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박사와 한국 지성의 대가인 이어령 박사님의 소천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르티즈 박사님께서는 2000년에 피부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시고 Crystal Cathedral을 은퇴하셨을 때 그는 나름 대로의 Ending Note를 혼자 쓰셨습니다. 그 내용 중에는 천국에 갔을 때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들 리스트였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이 절망스러운 끝이 아니라 소망 가득찬 시작임을 알고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셨습니다. 가족과 더불어 예배와 기도를 하시고는 편안하게 소천하셨습니다.
이어령 박사의 엔딩 노트
이어령 박사님께서는 복막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맹장과 대장, 간으로 전이하면서 죽음을 맞이하셨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하고 책으로 출판을 합니다. 그리고 그는 항암치료를 거부합니다. 딸 이민아 목사가 실명이 되면서 예수님과 일방적 거래를 하고 주님께 나온 그는 그 후 지성적 영성으로 성경의 진리를 나누다가 임종 직전에 예배를 드리고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약 30여분간 황홀한 눈빛으로 공중을 응시하시다가 편안히 소천하셨다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죽음을 맞이한 정년 퇴임을 하시는 일본인, 그리고 영국인 노인학 의사, 그리고 87세로 작년에 소천하신 영성의 대가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88세로 올해에 소천하신 이어령 박사님의 준비된 죽음에 대하여 살폈습니다. 그들은 나름의 엔딩노트를 쓰시고 죽음을 준비했습니다. 오르티즈 박사님은 그 엔딩노트를 쓰신 후 20년을 더 사셨습니다. 이어령 박사님께서는 30여분간 황홀한 눈빛으로 아마 마중 온 천사들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법
죽음은 하나님 안에서 잘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축복된 이민 여정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어떠할까요?
2011년 일본 NHK가 1000명에게 “내 삶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기간을 어디에서 보내야할까? 너무 아파 움직일 수조차 없는 경우라면 어디에서 최후를 맞이해야하나?” 라는 설문을 했습니다. 결과는 81%가 집에서 최후를 보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일본인들의 사망 장소 통계를 보면 집에서 사망한 사람은 12% 뿐이고 76%가 병원, 8%가 요양시설이었습니다. https://ending.co.kr/346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원하는 임종 장소를 물었을 때 57.2%가 집, 19.5%가 호스피스 완화 의료기관, 병원 16.3%요양원 5.2% 순이었지만 한국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실제로 죽음을 맞이하는 곳은 70%이상이 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60812183400017#:~:text=이어%20호스피스%20완화의료%20기관,음(0.8%25)%20등이었다.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141219000292
많은 이들이 우리가 위에서 살핀 이들, 특별히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와 이어령 박사님과 같은 의미있는 임종, 집에서 가족들과 편안한 임중을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숫자는 많은 이들이 정반대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맞이하는 죽음은 일반적으로 어떠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병원에서 말기 상황에 대한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다가 병원에서 호흡기와 생명 보조 장치를 달고 살다가 죽는 경우입니다. 한번 병원에 입원하고 인공호흡기와 생명 연명장치를 설치하면 그것을 떼기는 어렵습니다. 가족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의사에게 책임있는 사람이 통보를 해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가지면에서 제거하지 못합니다. 첫째 그것을 제거하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죽음 방조가 되고, 병원으로서는 그렇게 환자 한명이라도 하루라도 더 오래 입원하고 있는 것이 재정적으로 그리고 초보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훈련을 위하여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환자들에게 그런 치료로 연장되는 생명은 짧게는 몇 일에서 몇 달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환자는 병원의 의료기기에 의하여 연명하면서 숫한 주사와 독한 약, 강제 호흡과 강제 검사, 형광등 불빛과 지속적인 소음과 신음이 있는 병실에서 죽음의 공포속에서 지내야 합니다. 이 말은 삶의 존엄성, 기도를 할 수 있고, 가족들과 의미있는 마지막을 보낼 여유와 여건, 의식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어령 박사님은 일차 항암치료후 차도가 없자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면서 의식있고 의미있는 삶을 완성하셨습니다.
비전 멘토링 칼럼, 지금까지 [죽음특집: Well Dying을 위한 Ending Note]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모쪼록 주님께서 주신 비전을 온전히 알고 실현함으로 주님 앞에 기쁨으로 달려 가며 황홀한 천국 이민을 하시는 여러분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샬롬.